2025. 2. 18. 22:32ㆍ취준/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프로젝트
오랫동안 취준 관련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오랫동안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기다려 왔다. 나 나름대로의 엠바고가 끝나기를 기다려 왔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이 글을 쓴다. 바로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프로젝트'에 관한 기록이다
자소서 쓰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해지는 전설의 문구가 있다. 바로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이다. 여러 설문 조사에서 자소서 비호감 문구 1위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취준이 거의 끝나기 전까지 이 문구를 자소서에 넣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라는 문구를 싫어하는 거지? 면접관이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잘난척하면서 하는 말이 인성이 중요하다 아닌가? 그러면서 인성을 내세우는 이 문구를 싫어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이해하기 싫었다.
그래서 작년 상반기에 이 문구를 자소서에 넣기로 결심했다. 약간의 분노, 조금의 반항심, 여러 아쉬움이 섞인 강한 도전정신을 담아서 이 문구를 자소서에 넣기로 했다. 그리고 합격률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결과를 보기로 했다. 이것을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었다.
사실 그저 반항심으로 이 문구를 넣은 것은 아니었다. 철저한 계산도 있었다. 익숙한 문구인 만큼 면접관의 눈을 역으로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과 기본기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이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류 합격률은 63%!!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서류 합격률은 매우 높았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여러 대기업에 서류 합격했다. 대원제약이나 KT 같이 다른 일정과 겹치어서 충분히 지원서를 검토하지 못했던 곳을 빼면 실제 합격률은은 상당히 높았다.
앞으로는 이 프로젝트에서 나온 합격 자소서를 블로그에 업로드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