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3. 22:42ㆍ일본어와 일본문화/일본 생활 정보
올해부터 일본에서 일하게 되었다. 회사 경력채용 입사자 연수에서 이데코(ideco)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일본 이데코 (ideco) 란?
일본 이데코는 우리나라의 연금저축과 같은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점은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가장 큰 혜택으로는 납입액이 전액 세액공제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액 세액공제는 아니다.
단점으로는 60세 이전에 거의 절대 못 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국민연금기금연합회 등에 매달 수수료로 몇 백 엔씩 빠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선택한 운용(증권회사)에서 지정해 준 펀드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미국 ETF, 신흥국 ETF와 같은 저렴한 수수료의 좋은 펀드들도 많으니 큰 문제는 없다.
로카인양구가 이데코에 가입하기로 한 이유
개인적으로는 이 단점보다 세액공제 혜택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가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신경 쓰지 않고 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내 통장에서 매달 자동으로 투자금이 빠져나가서 내가 선택한 좋은 펀드들에 투자된다는 것이 괜찮았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적을 수도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대한 나의 가치관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은 돈이 많은데,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은 돈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가 투자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를 하고, 연금 제도도 그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많은 자산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데코와 같이 좋은 제도가 나왔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나도 보다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모여서 동아시아를 더 부유하고 여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데코를 가입하기 위한 과정
좋은 제도지만 가입하기까지는 꽤나 귀찮은 일들이 많았다. 올해(24년) 12월부터는 절차가 개선되어서 회사에 서류 작성을 부탁할 일은 없다. 그리고 확정거출연금에 가입된 회사원들도 매달 2만 엔까지 납부할 수 있다. 나는 24년 9월에 가입했기 때문에 회사에 서류작성을 부탁해야 했다.
우선 어떤 증권회사나 은행을 통해서 계좌를 만들 것인지 정해야 한다. 그리고 증권회사에 이데코 가입 요청을 인터넷으로 하면 서류가 우편으로 온다. 서류에는 내가 작성하는 부분과 회사가 작성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작성하는 부분을 다 쓴 다음에 회사에게 서류를 써달라도 요청한다. 회사가 작성한 서류를 보내주면, 그 서류를 우편으로 증권회사에 보내준다. 그리고 한 달 정도 기다리면 이데코에 가입되었다는 안내가 우편으로 온다. 이 과정이 약 2달간 걸렸다.
두 달간 여러 번 서류를 작성했다. 자세하게 쓰면 글 하나로는 부족해서 간략하게만 쓰기로 했다.
이데코를 위한 증권회사나 은행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
증권회사나 은행을 선택할 때는 두 가지를 꼭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 지점이 있는가? 두 번째, 운영관리수수료는 얼마인가?
첫 번째로 꼭 지점이 있는 회사를 선택하기 바란다. 이건 아무에도 안 적혀 있는 꿀팁이다. 내 경험에서 나온 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자세히 쓰겠다.
'일본에서 60세가 될 때까지 살 것인가?' 정확히는 '60세가 될 때까지 일본에 주거지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100% 확률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점이 없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전에 한국으로 돌아갈 확률이 0.1%라도 있으면 무조건 지점이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60세 이후로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 유학할 때 SBI증권 계좌를 만들었다. 군대를 위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그 계좌에 만 엔 정도 놔두고 돌아왔다. 그런데 나중에 돈을 빼려고 하는데 계좌가 막힌 것이 아닌가? 그래서 고객센터에 메일로 문의를 했다. 돌아온 답변은 일본에 주소를 알려주면 재설정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 사는데 일본 주소가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여러 번 문의를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일본 주소가 없으면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사를 찾아가겠다고 하니, 창구 안내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때 내 돈을 그대로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다시 살게 되면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때의 충격으로 이번 이데코 계좌를 만들 때는 무조건 지점이 있는 회사만 후보군에 넣었다. 60세 이전에 일본을 뜰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점이 있고 운영관리수수료가 0인 회사 중에서 제일 규모가 큰 마쯔이 증권을 선택했다. 증권사 별로 혜택을 계속 바뀌나 가입하면서 알아보고 좋은 회사를 선택하면 좋겠다. 더 좋은 증권회사를 발견한 사람을 꼭 알려줬으면 한다.
가입 이후 첫 출금과 운용 상황
일본이 느린 행정속도에서도 연금제도는 정말 정말 느리다. 해당월 인출금이 다음 달 26일에 빠진다. 그리고 13 영업일이 지나서 내 계좌에 납입액이 반영된다. 3 영업일 뒤에 지정한 펀드 구입이 완료된다. 인출금이 빠지는데 한 달, 빠진 인출금이 반영되는데 약 3주 이상이 걸리는 것이다.
10월 26일은 토요일이었기에 28일에 내 계좌에서 이데코 납입액이 빠져나갔다. 그로부터 긴 기다림이 계속되고, 마침내 내 계좌에 납입액이 반영되었다. 그리고 3일 지나니 펀드 구입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펀드 기준가격은 다 만 엔을 넘지만, 만분에 일 단위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액이 다 펀드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즉, 기준가격 5만엔 펀드를 신청하고 만엔을 납부해도 그 가격 분만큼은 구입이 된다는 것이다. 5달 납입액이 모여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아래 캡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여기까지가 로카인양구의 이데코 가입 후기였다. 궁금한 것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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