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인양구의 물음 : 위수지역은 정말 폐지되었을까?

2022. 10. 7. 11:59군대/군대 규정

요약

2022년에도 위수지역은 과거보다 약간 넓어졌을 뿐 아직 존재한다.

 

1. '위수지역'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부대가 그 지역의 질서와 안전을 유지하려고 장기간 머무르면서 경비하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군인은 외출이나 외박 시에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위수지역이라고 하면 외출이나 외박을 나갈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원래는 유사시에 신속하게 외출이나 외박을 나간 사람들을 복귀시키기 위하여 설정해놓은 제도이다. 다만 다음 문단에서 서술할 폐습을 만들고 있다.

 

2. 과거에 위수지역은 어떻게 악용되었는가?

매일 24시간 부대 안에서 통제된 생활을 강요받는 병사들에게 외출과 외박은 그동안 못했던 게임 등을 하고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래서 사회에서는 피시방비가 오르면 덜 가게 되고 음식점 가격이 오르면 외식을 덜 하게 되지만, 외출이나 외박을 나온 군인들은 피시방비가 비싸도 하게 되고 음식점 가격이 비싸도 그냥 먹게 된다. 마치 해외여행 가면 비싼 음식도 먹어보고 비싼 즐길거리도 해보는 것과 같다. 이때가 아니면 한동안 할 수 없다는 압박감이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찾아 위수지역으로 면회를 오는 부모님들에게도 비슷한 마음이 있다. 군복무로 고생하는 아들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좋은 숙소에서 쉬게 해 주는 것이 이때가 아니면 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부모님들도 음식점 가격이 비싸도 들어가고 숙박비가 비싸도 이용하게 된다.

 

이 병사들과 부모들의 심리를 파악한 위수지역 상인들이 위수지역을 악용하기 시작하였다. 요금을 마구마구 올리는 것이다. 속된 말로 바가지를 씌운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적당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피시방비가 시간당 100원이나 200원 비싸거나, 모텔 값이 10,000원 정도 비싸거나 했으면 큰 문제는 아녔을 것이다.

 

하지만 위수지역 상인들은 정도를 몰랐다. 15년 전에 서울에서 피시방비가 시간당 500원 정도 할때, 위수지역인 모 지역에서는 시간당 최소 2000원을 받았다고 한다. 모텔 등의 숙박비도 터무니없게 비쌌다고 한다. 위수지역의 폐해에 대하여 더 알고 싶은 사람은 검색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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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수지역 폐지되었나? 아니면 시간 단위로 바뀌었나?

구글에 위수지역 폐지를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구글에서 위수지역 폐지를 검색한 결과
구글에서 위수지역 폐지를 검색한 결과

 

네이버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 그래서 위수지역이 폐지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여러 뉴스를 읽어보면 위수지역을 2시간 내 복귀 가능한 거리로 넓힌다고 나와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그렇게 시간 단위로 바뀌어졌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4. 위수지역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둘 다 아니다. 위수지역은 아직 남아있다. 다만 지역이 예전보다 더 넓혀진 것뿐이다.

 

예를 들면 양구에 있는 모 사단의 경우, 병사는 외출, 외박 시에 양구와 춘천만 갈 수 있다. 위수지역이 양구와 춘천인 것이다. 과거에는 위수지역이 양구만 있었지만 춘천까지로 넓혀졌다. 외출이나 외박 나가서 그 지역을 벗어나면 징계를 받는다. 

 

만약 2시간 안에 복귀 가능한 지역이라면 서울이나 경기도도 가능했을 것이다. 양구에서 서울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버스 기준으로 1시간 50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수지역은 지역으로 정해져 있고 복귀 가능지역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5. 위수지역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병사를 상대로 한 위수지역 상인들의 바가지 행위를 없애는 것이다. 위수지역이 조금만 넓혀져도 바가지 행위가 상당히 없어진다. 예를 들면 양구 모 사단의 위수지역이 춘천까지로 넓어진 다음에 양구의 피시방 가격과 숙박비는 상당히 내려왔다. 이제는 강남 도심 물가와 비슷한 정도로 내려왔다.  15년 전의 양구 피시방 가격은 시간당 최소 2000원이었지만, 2022년 지금은 시간당 1600원이다. 예전에 비하여 많이 내려왔다.

 

두 번째 이유는 군사적인 의미에 대한 의문이다. 모든 부대는 가능한 출타율에 한하여 외출, 외박, 휴가를 나갈 수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병력을 남겨두는데도 불구하고 위수지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나 싶다. 물론 이것은 군사 전문가가 판단할 사항일 것이다. 다만 전문가의 관점에서 출타율이 있음에도 위수지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그 이유를 병사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이유는 위수지역이 폐지되어도 격오지 지역 주민들은 충분히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병사들의 외출, 외박이다. 군부대 주변의 편의시설이 좋고 싸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약간 더 비싸더라도 군부대 주변에 위치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려 한다. 위수지역이 없어져도 주민들의 생존권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위수지역에 목숨 걸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병사를 대상으로 바가지를 씌우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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