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4. 08:49ㆍ인문학/로카인양구의 생각 정리
어느새 "힘들다."라는 말은 삶의 일부가 된 세상이다. 학생들은 입시로 힘들고, 청년들은 취업으로 힘들고, 그 위로는 먹고살기 힘들다. 힘들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즐거워 보이는 사람도 힘들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경제적 선진국이라는데, 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힘들어할까?
나는 그 이유가 '철학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에 맞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렇기에 불행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맞았을지도 모르나, 지금에는 누가 봐도 틀린 가치관으로 살아가는데 행복할 수 없다.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국가가 고도성장할 때에는 나라의 발전이 눈에 보였다. 굶주리던 어제가 덜 배고픈 오늘로 바뀌고, 배부른 미래로 바뀔 것이었다. 누구나 그런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하는 가치관은 행복과 이어지는 가치관이었다. 보릿고개로 힘든 오늘의 불행을 쌀밥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밝은 미래로 바꾸는 길 위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때에는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다르다.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은 돼 버렸다. 국가의 발전은커녕, 선진국으로써 현상 유지가 사실상의 목표가 된 시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과거의 가치관으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생각하지 못하게 때문이다. 어느 선생님도 그것을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치지 않았고, 주변의 누구도 그것을 고민하고 있지 않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이유를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철학 교육의 시작이다. 즉, 우리는 철학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기에 현재에 맞는 우리의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철학 교육의 부재가 삶을 불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로카인양구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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