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종합직 신입사원 채용 1차 면접 후기 (by 로카인양구)

2024. 2. 28. 20:17취준/면접 후기

2023년의 마지막 면접이었던 대한항공 1차 면접의 후기를 쓰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면접 경험이었고, 대한항공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게 된 면접이었다. 그래도 대한항공에 정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니,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참고로 내가 지원한 직무는 기술직의 IT 직무였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인적성이 없다. 그래서 서류를 통과하면 바로 면접이다. 그 대신에 3차 면접까지 있다. 그리고 아쉽게도 면접비나 교통비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한항공 서류 합격

대한항공은 서류 결과가 나오기까지 조금 오래 걸렸다. 11월 13일에 서류 마감이었는데, 12월 4일에 서류 발표가 났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대한항공 서류 합격 안내 메일
대한항공 서류 합격 안내 메일

 
 
다음날에 1차 면접 일정을 안내하는 메일이 왔다.
 

대한항공 1차 면접 안내
대한항공 1차 면접 안내

 
복장은 자율복장이었다. 그리고 장소는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대한항공 인재개발원이었다. 면접 방식은 토론과 개별 질의응답이 진행된다고 쓰여 있었다. 그래서 그에 맞추어서 면접 준비를 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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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차 면접 당일

점심때 서울에 도착해서 국밥을 먹었다. 그리고 대한항공 인재개발원 근처의 카페에서 면접준비를 하다가 도착시간 40분 전에 대한항공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인재개발원은 아래의 사진처럼 생겼다.

 

대한항공 인재개발원
대한항공 인재개발원

 

그런데 대한항공의 면접장은 조금 다른 곳과 달랐다. 좋게 말하면 신기하다고, 나쁘게 말하면 이상했다. 보통 기업들이 면접을 하면 건물 1층이나 면접대기실 앞에 인사팀 직원이 도착한 사람을 접수를 받고 안내를 해준다. 대한항공은 그렇지 않았다.

 

건물 입구에서 면접대기실까지 있던 안내는 엘리베이터 앞에 A4 용지 한 장 밖에 없었다. 면접대기실은 8층 대강당에 있다는 안내였다. 그래도 합격하고 싶어서 왔지 안내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니 별 신경 안 쓰고 면접대기실에 갔다.

 

대한항공 면접대기실 안내
대한항공 면접대기실 안내

 

면접대기실에는 정말 크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큰 면접대기실이 면접보러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대한항공의 1차 배수가 매우 높다는 것이 소문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으니 인사팀 직원이 사람들을 많이 호명해서 한 번에 데려갔다. 내 이름은 없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사람들과 같이 기다렸다. 그러다가 기다리는 것이 맞나 하는 불안감에 앞에 있는 인사팀 직원에게 가서 별다른 접수가 없는지, 그냥 기다리면 되는지 물어보았다. 인사팀 직원은 그렇다고 하면서 안내된 도착시간에 호명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도착시간에 늦은 사람과 불참한 사람을 체크하기 위해서 호명하는 것 같다.

 

대한항공 면접대기실에는 아무것도 마련되있지 않았다. 물도 없었다. 물론 물이나 좋은 음료수, 맛있는 다과를 얻어먹으러 면접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물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은 그다지 좋게 생각되지 않았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지만 적어도 먼 길 온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은 기본 예의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계속 기다렸다. 도착시간에 한번 호명돼서 출석 체크를 했다. 그리고 30분 더 기다렸다. 내 이름이 호명되었고, 나는 5명의 사람들과 면접을 보러 갔다.

 

 

 

 

 

대한항공 면접 복장

1차 면접에 들어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면접 복장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대한항공 면접은 자율 복장이었다. 그래서 일상복을 입고 온 사람들도 있었고, 그래도 정장을 입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직무에 따라서 그런 경향이 크게 갈렸다. 여객 지원자들은 다들 정장이었다. 내가 본 IT 직무는 같은 조 5명 중에 3명이 사복이었다.

 

대한항공 토론 면접 준비 과정

대한항공 토론 면접 전에 준비 시간을 준다. 찬반이 나뉘는 주제를 준다. 그리고 찬성이나 반대를 정하고 의견 정리를 하면 된다. 주제는 'IT 서비스를 자체 개발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아웃소싱하는 것이 좋은가?'였다.

 

주제가 적힌 종이와 빈 A4용지 한 장 그리고 모나미 볼펜 하나를 준다. 주제가 적힌 종이는 재활용되기 때문에 낙서를 하면 안 된다는 주의를 받았다. 모나미 볼펜으로 A4용지에 의견을 썼다. 그리고 이 시간에는 같이 토론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상의해서 찬성과 반대를 3대 2로 맞추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1차 면접 후기

25분 정도 지났을 때, 전 시간대 면접자들이 면접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5분 정도 뒤에 인사팀이 우리 조를 면접실로 안내했다.

 

면접관은 2명이었다. 면접자에게 자기소개를 시키고, 토론을 시작하게 했다. 토론이 끝나고 면접자 한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했다. 내가 제일 오른쪽에 있어서 가장 먼저 질문을 받았다.

 

1.  IT 세부 직무 중 어디에 가고싶은가?

2. 지원 동기

3. 항공 쪽 통신 전문용어에 대한 지식 확인 질문

4. 대한항공 사무실 네트워크를 어떻게 최적화할 것인가?

5.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어떻게 하면 싸게 이용하게 할 수 있는가?

 

참고로 대한항공 신입채용 모집요강에 나와있듯이 IT 직무에는 다양한 수행업무가 있다. 그중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서 면접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정보통신기사가 있어서 Network 구축/설계라고 했다.

 

그런데 아마 항공 쪽 통신 전문 용어를 물어 버리는 질문이 3개 정도 했었다. 무전통신사 자격증도 딴 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용어들이었다. 그래서 그냥 모른다고 했다.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나름 열심히 답했다.

 

대한항공 기술직 직무 설명
대한항공 기술직 직무 설명

 

 

개인적으로는 4번과 같은 질문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포장해서 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자신이 전문적으로 직무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의미 없는 질문이다. 대한항공 사무실이 다른 기업 사무실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는가? 있다고 해도 외부인인 면접자들이 그러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사내 정보보안이 잘 되고 있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그냥 원활한 통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다. 그래도 면접자로서는 최선의 답변을 하는 것이 예의이니까, 웃는 얼굴로 잘 포장해서 말했다.

 

다른 면접자에게도 선택한 세부 직무에 따라서 질문을 했었다. 만약 대한항공에 면접을 보러 간다면 세무 직무를 하나 선택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항공 분야에서 특수성은 어떻게 되는지 더 공부해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면접대기실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의 면접확인서

면접대기실에서 짐을 챙기고, 인사팀 직원에게 가서 면접확인서를 달라고 했다. 인사팀 직원은 종이를 주면서 이름과 필요 사항을 써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주어진 양식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내가 써서 가지고 왔다. 

 

 

결과는 2주 정도 뒤에 나왔다. 탈락이었다. 그래도 1차 면접을 보면서 들어가고 싶다고 느낀 기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대한항공 면접 시스템에서 개선되었으면 좋겠는 점

대한항공은 채용 면접을 진행할 때 간과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바로 면접자들이 미래 대한항공의 고객이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다른 항공보다 비싸다고는 하나 못 탈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대한항공 서류를 통과했으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스펙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나중에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그런 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면접을 보면서 대한항공은 면접자들에게 대한항공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주려는 노력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면접자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3가지이다. 면접비나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지나치게 면접 배수가 높은 것 그리고 물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중에서도 물 한병 주지 않은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정말 면접자에게 물도 제공되지 않았던 기업은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회사도 면접자를 평가하지만, 면접자도 회사를 평가한다. 회사가 한 평가는 탈락과 동시에 사라지지만, 면접자가 한 평가는 평생 영향을 미친다. 원래대로라면 나중에 돈 벌어서 대한항공을 타고 여행 갈 사람들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게 할 정도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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