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7. 15:45ㆍ취준/면접 후기
2023년 하반기에 4번째 면접 본 기업은 금호석유화학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첫 면접 합격이라서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금호석유 화학은 취준생에게 매우 잘해주는 기업이었다. 정말 잘해준다. 그래서 좋은 인상이 많이 남았던 기업이다. 아무튼 오늘은 금호석유화학 1차 면접 후기를 쓰려고 한다.
참고로 내가 지원한 직무는 IT 직무였다.
금호석유화학 인적성 합격 후 면접 준비
예상대로 금호석유화학 인적성 검사에 합격했다. 23년 10월 31일에 합격 발표가 났다. 면접 안내 메일에는 11월 17일에 면접이 진행된다고 나와있었다. 다소 준비할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 면접을 준비하면서 금호석유화학 면접도 틈틈이 준비했다
면접 준비는 온라인에 있는 질문들을 기반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IT 직무의 경우에는 코딩테스트도 있다고 해서 코딩 공부도 하고 갔다.
금호석유화학 1차 면접 당일
준지방인 경기도 끄트머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면접 갈 준비를 했다. 샤워를 하고 정장을 입고 출발했다. 그리고 대략 도착시간 40분 전에 면접장에 도착했다. 면접장은 서울 종로의 한 호텔이었다. 고급진 호텔이었다.
곳곳에 배치된 면접장 안내에 따라서 5층으로 올라갔다. 면접장 입구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명찰을 받았다. 그리고 대기실로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다양한 과자와 음료수가 배치되어 있었다. 대기실 앞쪽에 적힌 면접 진행절차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역량면접은 면접관 2명과 면접자 1명으로 이루어진다고 쓰여있었다. 그리고 토론면접은 5~6명이 같이 한다고 쓰여있었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꽤나 많아서 대기실이 조금 북적거렸다. 나는 그냥 조용히 면접 준비를 했다. 안내된 도착시간을 조금 지나서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10명 정도 호명되었다. 그래서 안내에 따라서 줄을 서서 따라갔다. 알고 보니 위층에 10개의 면접실이 있었다. 면접자 한 명씩 해당 면접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인사팀 직원이 안내해 주면 들어갔다. 그렇게 역량면접이 시작되었다.
금호석유화학 역량 면접
면접관 두 분이 계셨다. 서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자기소개를 포함하여 내가 받았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 자기소개, 지원 동기, 갈등 극복 경험은 꼭 잘 정리해서 가기 바란다. 면접은 압박 같은 것 없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1. 자기소개
2. 금호석유화학에 지원한 동기
2-1. IT 전공인데, IT 회사가 아닌 석유화학업계로 입사하려고 하는 이유
3. 일본 유학에 간 이유
3-1.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4.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갈등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기
5. 공백기에는 무엇을 했는지
6. 예술공학을 부전공한 이유
7. 20개국 여행을 하면서 든 생각
7-1. 경비는 어떻게 충당했는가?
모든 질문에 대하여 차근차근 설명을 했다. 내가 준비했던 질문은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갈등극복경험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다 솔직하게 내 생각을 말했다.
역량면접에서 받은 공백기 질문에 대한 답변
사실 공백기에 대한 질문은 여기서 처음 받았다. 문득 나에게도 어느새 공백기라고 불릴만한 세월이 흘렀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아래와 같이 말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항상 이타적이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와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에도 힘든 적도 많았지만, 그런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4개 국어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학위기수여식에서 학생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입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정말 이기적인 사람,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의 목표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이타적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면, 저런 사람들도 그 이익을 보게 될 것인데, 그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이 매일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에 가졌던 목표에 대한 확신을 점점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역할 때쯤에 이타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정말 맞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1년 동안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보고, 저의 목표를 보다 객관적인 시점에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저의 목표에 대한 확신을 되찾고 사회에 진출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전역 후에 9개월 동안 세계 20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여러 나라를 보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저가 가졌던 목표가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공백기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면접관은 "내가 배워야겠네."라고 혼잣말을 하시면서 어디 어디를 여행했는지, 여행 경비는 어떻게 충당했는지 물어보셨다. 여행 간 나라들을 말씀드리고, 여행 경비는 군 적금을 이용했다고 했다. 총 200~3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말씀드렸다.
참고로 금호석유화학 역량면접은 적당히 길게 말해도 상관없다. 면접자 1명이서 30분 동안 면접을 보기 때문에 길게 말해도 답변을 자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말할 것이 없으면 곤란한 눈치였다. 물론 면접관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니 그때그때에 맞춰서 답변을 하기 바란다.
아무튼 30분 정도 지나자 면접관께서는 시간이 얼추 다 되었다고 하시면서 나가셔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인사팀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다.
금호석유화학 토의 면접
다음은 토의면접이었다. 역량면접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호명되어 토의면접실로 이동했다. 토의 면접은 면접관 3명과 면접자 5~6 명이서 진행하는 면접이다. 면접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 그저 우리가 토의하는 것을 보고 있다.
총 진행시간은 40분이다. 처음 10분 정도 태블릿에 있는 문서를 읽는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30분 동안 주제에 대해서 토의를 하면서, 합의를 도출하면 된다.
주제는 탄소배출권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방안이었다. 문서에 나와있는 활성화가 안 되는 이유를 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말하고 합의하면 된다.
나는 선물 거래를 제안했다. 문서에 현물거래만 할 수 있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면접자 한 명이 그것을 '현금 거래'라고 이해하고,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마도 현물거래와 현금거래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굳이 그 의견에 반박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그것도 포함해서 결론을 도출했다. 그다음 에이포 용지에 결론을 적고 퇴장했다. 퇴장할 때, 가만히 있던 면접관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나와서 다시 대기실로 돌아갔다. 코딩테스트가 10분 정도 후에 시작된다고 안내받았다. 그래서 대기실에 있는 과자와 음료수를 먹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후에 코딩테스트를 보았다.
금호석유화학 1차 면접 코딩테스트
코딩테스트 고사장은 대기실 바로 옆 방이었다. 창문이 있어서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서울 풍경을 구경할 수 있던 방이었다.
코딩테스트는 70분 동안 진행되고, 문제는 3문제였다. 중간에 화장실은 갈 수 없다. 그렇지만 70분 동안 화장실 참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니 상관없었다.
프로그래머스를 이용한 코딩테스트였다. 그리고 사용가능한 언어에 파이썬이 있었다. 그래서 파이썬으로 문제를 풀었다.
첫 문제는 매우 쉬운 문제였다. 2분 만에 풀고 다음 문제로 갔다.
2번 문제도 쉬웠다. 그런데 세부 조건이 조금 까다로웠다. 그래서 일단 절반만 푼 다음에 3번을 풀다가 다시 와서 다 풀었다.
3번 문제는 구현문제였는데, 꽤나 까다로웠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누구나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문제지만, 70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있기에 한번 막히면 조금 힘들 수도 있는 문제였다. 다행히도 별다른 에러 없이 한 번에 문제를 풀었다. 코드 줄 수가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정말 다행이었다. 코드가 길면 에러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여러 테스트를 하고, 코드를 재검토 한 다음에 제출했다. 제출하고 나니 10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시험 종료를 기다렸다. 시험이 끝나고 안내에 따라서 짐을 챙기러 대기실에 갔다.
금호석유화학에서 받은 선물들
대기실에서 나와 밖으로 가는데 인사팀 직원들이 면접비와 선물을 챙겨주었다. 지방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교통비까지 챙겨주었다. 금호석유화학이 취준생들을 잘 챙겨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받고 나니 감동이었다. 면접비는 5만 원이었다.
금호석유화학 1차 면접 결과
1차 면접 결과는 6일 뒤에 나왔다. 결과는 운 좋게도 합격이었다. 한국 기업 면접에서 처음으로 합격한 것이어서 정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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