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210점 합격 후기

2023. 11. 21. 11:05후기/인문계열 자격증 및 시험 후기

작년 12월에 일본에서 본 HSK 5급 성적표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 그래서 올해 8월에 한국에서 HSK 5급을 다시 응시하게 되었다. 저번과 다른 것은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응시한다는 것과 PBT가 아닌 IBT로 응시한다는 것이다.

 

HSK PBT와 HSK IBT의 차이

둘 다 같은 HSK시험이고 같은 대우를 받는 시험이다. 진행방식에 있다. PBT는 종이로 응시하고, IBT는 컴퓨터로 응시한다. 각각의 시험의 특징은 아래에 정리했다.
 

HSK PBT의 특징

1. 종이로 보는 시험이다. 시험지에 체크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독해를 조금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

2. 쓰기에서 한자를 다 손으로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사실 5급까지는 한자를 다 쓸만하다.)

3. 시험응시료가 IBT보다 싸다.

4. 결과 발표가 느리다. 한 달 정도 걸린다.
 

HSK IBT의 특징

1.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기에 쓰기 영역에서 한자를 작성하는 부담이 적다. (이 장점은 6급에서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한다.)

2. 독해 영역 문제를 풀 때, 스크롤을 이용하여 지문과 문제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그래서 불편하다.

3. 시험응시료가 PBT보다 비싸다.

4. 결과 발표가 빠르다. 보통 2주~3주 안에 결과가 나온다.
 

로카인양구가 이번에 HSK IBT에 응시한 이유

사실 일본에서 조금 살았기 때문에 한자를 쓰는 것에는 별 부담이 없다. 그럼에도 독해 영역에서 불리하고, 시험응시료도 비싼 IBT를 보게 된 이유는 빠른 결과 발표 때문이다. 대기업 원서 시즌이 오기 전에 결과발표가 나야 했다. 그래서 IBT를 보게 되었다.

 

로카인양구의 HSK 5급 준비

이번에는 딱 3일만 공부했다. 다른 일로 시간이 없기도 해서 준비시간을 여유롭게 갖지 못했다..ㅠㅠ
 
그래도 독해는 어느 정도 감이 돌아왔다. 입대하고 군대에서도 중국어책을 읽곤 했는데, 그때의 감이 살아났다.
 
근데 듣기는 잘 안 들렸다. 3일 동안 최대한 많이 들었지만, 과거의 감을 완전히 살리지는 못했다.
 
과거에 이 블로그에 내가 썼던 HSK 후기를 읽어 보면서 나름 작전도 세웠다. 듣기는 들리는 대로 찍자, 독해는 1분에 한 문제 풀자, 등등의 작전을 세웠다. 일단 작전은 그럴싸하게 세웠다.
 
시험 준비가 부족했지만, 시험 당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시험을 보러 갔다.
 
 

(여담) 시험 준비가 덜 되었을 때는, 파이팅 스피릿!

여러 시험을 응시한 경험으로 시험을 잘 보는 데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날의 기세(파이팅 스피릿)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이번 HSK 시험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지만, 더 넘치는 파이팅 스피릿으로 극복하기로 했다.
 
그리고 파이팅 스피릿의 필수조건은 배부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집에서 간짜장 곱빼기를 배부르게 먹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날 먹은 간짜장
그날 먹은 간짜장

 
 

HSK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화장실이다.

HSK IBT 5급의 입실시간인 1시 30분보다 20분 전에 고사장에 도착했다. 아직 고사실에 입실할 수 없다고 하여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15분 정도 지나니 입실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왔다. 화장실에 갔다가 고사실에 들어갔다.
 
입실시간이 되자 감독관이 신분증 확인과 유의사항 안내를 했다. 그리고 응시환경 점검을 했다. 마우스는 잘 작동되는지, 헤드셋의 음성은 잘 들리는지 등을 점검하면 된다. 그리고 나면 듣기 시험이 시작될 때까지 10분 정도 대기시간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때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바로 화장실 가는 것이다.

 

화장실. HSK에서는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시간이 넘는 시험시간 동안 쉬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중에 화장실 가는 것도 안된다고 하는 감독관도 있다. 그래서 미리 다녀오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오줌 마려운데 기세(파이팅 스피릿)가 등등할 리 없다. 그리고 꺾인 기세가 문제를 제대로 풀리 없다. 즉, 화장실 안 다녀오면 시험을 못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HSK에서 화장실 다녀오는 것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다.
 
화장실에 다녀오고 몇 분간 대기했다. 그리고 듣기 시험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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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HSK 5급 응시 후기

듣기는 예상대로 하나도 안 들렸다. 파이팅 스피릿은 넘쳤으나, 한 귀로 들어와서 다른 귀로 쏜살같이 나가는 중국어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KTX도 그보다 빠를 것 같았다. 그래도 파이팅 스피릿의 열의에 감동한 몇몇 단어들이 들렸다. 그리고 그 단어들과 보기를 대조하여, 답안을 작성했다.
 
독해는 그래도 간짜장 먹은 효과가 있었다. 열심히 푸니 1분에 한 문제씩 풀 수 있었다. 막판에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문제를 풀었다. 5문제 빼고는 다 풀었다.
 
쓰기는 감각적으로 했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썼다. 이것 말고를 쓸 말이 없다.
 
시험이 끝나고 바로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HSK를 응시하니 좋은 점

바로 수험표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수험표를 우편으로 받고, 사진을 붙이는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한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너무 편했다.

 

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응시 결과

몇 주 지나고 결과가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HS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결과를 확인하였다. 결과는 210점이었다! 괜찮은 점수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예상대로 듣기는 점수가 좋지 않았지만, 읽기 점수가 좋았다. 그래서 총점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성적
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성적

 

그리고 또 기다리고 있으면 아래의 사진처럼 성적표도 우편으로 보내준다. 참고로 성적확인증명서는 결과 발표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급한 사람은 성적확인증명서를 사용하면 된다.
 

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성적표
로카인양구의 HSK IBT 5급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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