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의 공부 안하고 본 텝스(TEPS) 351점 후기

2022. 8. 18. 20:15후기/인문계열 자격증 및 시험 후기

우리 부대는 텝스 455점을 넘으면 포상휴가 2일을 준다. 그리고 군인이면 텝스를 반값에 볼 수 있다. 그래서 한번 텝스를 봐보기로 했다. 나는 어학시험 처음 볼 때는 공부 안 하고 보기도 하고, 다른 기사 시험공부로 시간이 없어서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텝스를 군인 할인으로 접수하고 시험 보러 갔다.

 

1. 텝스 응시 후기

고사장은 집에서 제일 가까운 분당중으로 했다. 부대에서 발급받은 군인신분증명서를 가지고 갔는데 필요 없다고 한다.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신분확인과 핸드폰 제출이 끝나고 시험이 시작됐다.

 

텝스는 듣기, 어휘, 문법, 독해로 구성되어있다. 듣기, 어휘와 문법, 독해 순으로 이루어진다.

 

듣기는 정말 빨랐다.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 파트 4랑 파트 5는 두 번씩 들려주었으나 그래도 어려웠다.

 

어휘는 모르는 단어가 30% 정도 있었다...ㅠㅠ 문법은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독해는 한 지문에 한 문제라는 것이 부담이 컸다.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한 문제도 있었다.

 

정답지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작성하고, 수정테이프로 수정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다른 시험에서는 감독관이 수정테이프가 필요할 때 빌려주니까 텝스도 그럴 줄 알고 수정테이프를 안 가지고 갔다. 시험 도중 잘못 마킹한 문제가 하나 나왔다. 그런데 감독관이 수정테이프를 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 예방조치에 따라서 그런다고 했다. 약간 어이없는 조치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문제는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를 풀었다.

 

시험이 끝나고 핸드폰을 받고 고사장을 나왔다. 지금까지 본 영어시험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내 영어실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느낌이 드는 시험이었다. 내 영어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험을 보고 9일 지난, 8월 16일 오후 4시에 텝스 결과가 문자로 왔다. 청해 122점, 독해 150점, 문법 41점, 어휘 38점이었다. 총점 351점.... ㅠㅠ 아무래도 텝스로 휴가를 따기는 힘들 것 같다. 홈페이지로도 점수를 확인해 봤다. 

 

이번에 본 텝스 성적
이번에 본 텝스 성적

 

내가 느낀 텝스의 장점, 단점, 텝스에 대하여 느낀 점은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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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텝스의 장점

1. 영어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2. 응시료가 토익보다 조금 더 싸다. 토익은 48,000원, 텝스는 42,000원으로 텝스가 6,000원 더 싸다.

3. 군인할인을 받아도, 군인 신분증명서가 필요 없다. 이것은 마음에 들었다.

4. 어학병이나 카투사를 위해 텝스를 보고 텝스 점수를 활용하면 응시료를 돌려준다고 한다.

 

3. 텝스의 단점

1. 노력에 비해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너무 짜다. 단순히 영어점수가 필요한 것이라면 토익을 추천한다.

2. 답안지 수정을 수정테이프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방역조치를 이유로 감독관이 수정테이프를 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수정테이프를 지참해가지 않으면 수정할 수 없다. 물론 답안지 교체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안 그래도 시간 없는 시험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대안이다.

3. 국외에서는 활용도가 사실상 제로인 시험이다. 예를 들면 토익은 일본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만, 텝스는 의미가 없다.

 

 

4. 텝스에 대하여 느낀점

1. 문제의 질은 정말 괜찮다. 다만, 난이도가 너무 높다. 뭔가 영어 최상위권에 기준이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다.

2. 점수는 정말 짜게 나온다. 텝스만 인정되는 경우 아니면 다른 영어시험을 응시하는 편이 더 좋겠다.

3. 한국에서 주관해서 그런지 군인에 대해서 배려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4. 텝스도 토익과 같이 성적 유효기간이 2년이다. 둘 다 너무 짧은 것 같다. 국산 시험인 텝스라도 유효기간을 3년이나 5년으로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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