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인양구의 일본에서 본 HSK 5급 합격 후기와 팁

일본에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 나는 학교에서 배울 제2외국어로써 중국어를 골랐다. 다른 유학생들은 다 일본어를 골랐었다. 남들과 다르게 중국어를 선택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일본어는 어차피 4년 동안 살면서 몸에 익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워놓으면 나중에 많이 쓸 것 같은 중국어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2외국어 선택란에 '중국어'를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꾸준히 열심히 공부했다. 교내 장학금을 받고 타이완에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그래서 1학년 가을에 HSK 4급을 땄다. 더 공부해서 3학년 여름방학에 HSK 5급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ㅠㅠ  그리고 4학년 겨울, HSK 5급에 다시 도전했다.

 

1. 일본에서 HSK 접수하기

일본에서 HSK를 접수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HS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온라인 접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점 등에서 접수원서를 사서 우편으로 부치는 것이다. 전자가 훨씬 편하니 무조건 전자로 접수하자. 접수사이트는 일본 HSK 홈페이지이다. 

 

일본 HSK 홈페이지 : https://www.hskj.jp/

HSK 日本で一番受けられている中国語検定

 

결제방법으로는 신용카드, 편의점 결제, 라쿠텐페이가 있다. 이 중에서 나는 편의점 결제를 선택했다. 온라인 접수를 하고 나면 아래와 같은 이메일이 온다. 이메일에 나오는 주문번호와 기업코드를 이용하여 편의점에서 응시료를 내면 된다.

 

일본 HSK 결제 안내메일

이렇게 접수를 마치고 기다리면 수험표가 온다. 일본에서 시험 볼 때 수험표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 잃어버리면 수험표를 다시 보내달라고 해야 한다. 만약 시험 보는 당일에 수험표가 없으면 시험을 못 본다. 

 

일본 HSK 수험표

다행히 수험표가 잘 도착했다. 이걸 받고 증명사진을 붙였다. 그리고, 2020년 12월 6일,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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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SK 5급 시험당일

시험시간은 오후였다. 그래서 오전 동안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복습했다. 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출발했다. 고사장에 도착하니 여유시간이 30분이나 남아있었다. 주변 경치가 괜찮았기에 경치를 보면서 머리를 식혔다. 입실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들어가고 나서 입실했다.

 

일본은 교실마다 라디오로 시험을 진행한다. 다른 고사장에서 HSK 4급을 응시할 때도 그랬다. 사실 잘 들려서 큰 손해는 없다. 감독관이 음량 테스트를 하고 여러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그리고 듣기 시험이 시작됐다. 많이 연습했는데 그래도 놓치는 문제가 많았다. 그냥 한 단어라도 들리면 그 단어가 있는 답안을 골랐다. 집중해서 듣다 보니 어느새 듣기 시험이 끝나 있었다.

 

독해의 경우에는, 난이도보다 시간 제약이 더 큰 부담이었다. 정확성이 좀 떨어질 지라도 각 지문들을 시간 안에 다 푼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아무리 봐도 잘 모르겠는 문제는 그냥 찍고 넘어갔다.

 

쓰기는 우선 순서 맞추기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문장들을 참고하면서 열심히 창작했다. 내가 정확히 쓸 수 있는 단어, 내가 정확히 아는 문법으로만 글을 구성했다.

 

3. 일본에서 본 HSK 결과 발표

결과 발표일에 HS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결과를 확인했다. 성명과 수험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결과는 감사하게도 합격이었다. 그것도 218점으로 말이다. 생각보다 고득점이 나와서 감사했다.

 

일본에서 본 HSK 결과 화면

 

한 달 정도 기다리니까 HSK 성적증명서도 우편으로 도착했다.

 

HSK 성적증명서

 

4. HSK 5급 합격 후기

대학 졸업 전에 4개 국어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1학년 때 세웠다. 영어는 토익 900점, 일본어는 JLPT N1 150점, 중국어는 HSK 5급 195점을 넘기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영어는 4학년 여름에, 일본어는 2학년 겨울에 그 목표를 이루었지만 중국어만 그러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을 통해서 그 목표를 이루게 되어서 좋았다. 졸업 전에 4개 국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어내서 다행이었다.

 

일본의 수험표 문화가 많이 불편했다. 한국처럼 신분증만 있으면 응시 가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험표에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웠다.

 

듣기는 그냥 단어를 많이 외우고 듣는 것이 답인 것 같다. 비단 HSK 교재뿐만 아니라, 중국 드라마 등을 많이 보면서 중국어를 들은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 뭔가 감이 생긴 것 같았다.

 

 

5. HSK 5급 시험 응시에 대한 팁

1. HSK 5급은 시험이 시작하면 2시간 동안 화장실을 못 간다. 그러니까 시험 시작하기 2시간 전부터는 물을 많이 마시지 말자. 그리고 시험 시작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자. 기본적인 것이지만 지키지 않으면 정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2. 듣기는 보기 중에서 들린 단어가 있는 보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냥 들려준 그대로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3. 쓰기는 많은 단어를 외우기보다는 확실히 외울 수 있는 몇 개의 템플릿을 준비해서 외우자. 그리고 여러 번 직접 손으로 써보자.

 

4. 일본에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 볼 때, 수험표를 잃어버리면 바로 HSK 센터로 연락하자. 센터에 연락하면, '수험표 교환권'을 발급해준다. 이걸 시험 당일에 증명사진과 같이 고사장으로 가지고 가서 수험표로 교환받아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수험표나 수험표교환권없이 고사장에 가면 응시도 못 보고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