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9. 09:21ㆍ취준/면접 후기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은 내 5번째 면접이자, 한국회사 첫 최종면접이었다. 그래서 많이 긴장됐었다.
1차 면접을 보고 일주일 후에 1차 면접 합격 연락이 왔다. 1차 면접 합격 연락에는 2차 면접에 대한 안내도 되어있었다.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면접스터디 등으로 열심히 2차 면접 준비를 했다.
그리고 1차 면접과 다르게 2차 면접은 본사에서 본다. 본사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2차 면접 당일
정장을 잘 차려입고 서울을 향해서 떠났다. 을지로에서 밥을 먹고 도착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럴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면접 예정시간 보다 면접이 많이 미루어졌다. 약 2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준비된 물과 음료를 조금씩 마시면서 기다렸다. 다른 지원자들도 긴장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차례가 왔다. 같이 호명되는 사람들을 보니 다들 IT 직무인 것 같았다. 저번에 코딩테스트에서 본 얼굴들이었다.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은 사장단 면접?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은 사장단 면접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의 사장님들이 면접관으로 앉아계신다. 그 덕분에 사장님들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대신에 면접시간은 5~6명이서 30분으로 조금 짧은 편이다. 각각 받는 질문도 4~6개 정도로 적은 편이다.
2차 면접 후기
1차 면접과 달리 사장단 면접인 2차 면접의 분위기는 근엄진지하다. 인사팀 1명, 사장단 3명으로 구성된 총 4명을 면접관이 계셨다. 인사팀분이 나름 아이스브레이킹 비슷하게 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사장님들이 앞에 계시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우선 자기소개로 시작된다. 각자 준비한 자기소개를 하면 된다. 그런데 면접시간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너무 길면 잘릴 수도 있다. 그러니 30초, 1분 자기소개를 각각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사장님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한다. 보통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례대로 답변을 한다.
그리고 가끔씩 이력서를 보고 한 명을 지목해서 질문한다. 사장님이 이력서를 보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다. 보통 면접자 한 명당 그런 질문을 0~3개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내가 있던 면접시간대에서 나왔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금호석유화학 IT 직무 2차 면접 질문리스트
1. 자기소개
2. 적응력은 강한 편인가?
3. 동아리 활동은 했나?
4. 좋은 리더는 무엇인가?
5. 스페인어는 어떻게 공부했는가?
6. 정보처리기사를 안 땄는데 왜 안 땄는지? 향후에 딸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면접스터디 조원분이 알려주신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금호석유화학 환경 직무 2차 면접 질문리스트
1. 자기소개 + 이에 따른 꼬리질문 한 개
2. 석유화학전망 및 사업장 탄소 저감방법
3. 금호석유화학 또는 금호폴리캠 설명
금호석유화학 영업 직무 2차 면접 질문리스트
1. 자기소개
2. 지원동기 +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것
3. 협력 경험
4. 직무 관련 지식 질문
5. 개별 신상 질문
면접 시간은 30분이지만 체감상으로는 정말 빨리 끝난다. 사람수가 많기도 하고, 많이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면접이 끝나고 나왔다. 각자 짐을 챙겼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에도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선물과 면접비 5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을 보고 나서
지금부터는 그냥 내 개인적인 감상을 쓰려고 한다. 면접 결과가 그 당시의 심경 그리고 지금의 생각을 쓰려고 한다.
우선 면접자가 절대적인 약자가 된 시대에도 면접자에 대한 배려를 적극적으로 해 준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 매우 감사한다. 내가 2차 면접을 본 금호석유화학,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니콘프레시전은 모두 면접자에게 잘해주는 회사였다. 이런 회사들에서 2차 면접까지 보면서 그런 회사들에 대해서 더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그 회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의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 이유를 찾는 데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사장님들은 내가 회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는 도전적인 성격이다. 이것저것 스스로 배우고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한 내 성격이 이력서에도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상 보수적인 회사이다. 그래서 사장님들은 내가 이 회사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내가 그분들의 생각을 100% 추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다.
당시에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 탈락은 상당히 절망적이었다. 23년 하반기에 28곳에 서류를 내서 10군데 서류합격을 했다. 그리고 4군데 1차 면접을 보고 금호석유화학만 합격을 했다. 그런데 금호석유화학 2차 면접을 떨어졌다. 4개월간의 취준 생활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매우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내게 더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사장님들은 오랜 안목으로 내가 회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는 더 오래 방황했을지도 모르는 것을 빠르게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렇게 얻은 기회 속에서 조금 더 노력하여 더 도전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흔히들 '신은 하나의 문이 닫혀있으면, 다른 문을 열어주신다.'라고 말한다.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때로는 신은 열려있는 문을 닫아주시기도 하신다.'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안 맞는 길을 가려고 할 때나 잘못된 길을 가려고 할 때는 신이 그 길로 가는 문을 닫아준다고 생각한다. 문을 닫아주시면서, 더 좋은 문으로 안내하시는 것이다.
다른 취준생들도 하나의 문이 닫혔을 때, 자신에게 더 맞는 길을 찾을 기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이 내려주신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게 매우 힘들다는 것은 나도 경험해서 안다.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만 신이 내게 선물로 마련해 주신 문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은 구독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취준 > 면접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카인양구의 니콘프레시전코리아 그룹 면접(2차 면접) 후기 (0) | 2024.07.18 |
---|---|
로카인양구의 도쿄일렉트론코리아 2차 면접 (부서장 면접) 후기 (1) | 2024.07.08 |
롯데그룹 캐논코리아 1차 면접 후기 (by 로카인양구) (3) | 2024.07.05 |
서울외국환중개 1차 면접 후기 (by 로카인양구) (3) | 2024.07.04 |
로카인양구의 포스코인터내셔널 AI면접 후기 (0)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