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에서 MRI를 찍은 이야기 - 1. 무릎을 다치고 사단 의무대에 가다.

2023. 1. 5. 18:19군대/군대 후기

병사의 목표는 무사전역이다. 다치지 않고 전역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위험한 작업을 하거나 몸에 무리가 가는 근무를 서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훈련 중에 다치기도 한다. 다치거나 몸에 무리가 오면 군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도 군대에서 다치거나 몸이 안 좋을 때가 몇 번 있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 다리를 다쳐서 치료를 받은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이때 군병원에서 MRI를 찍었었다.

 

반응형

 

1. 다리를 다치고 여단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다.

자대에 전입하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나고 일이 생겼다. 무릎이 다친 것이다. 훈련 중에 무릎이 한번 꺾였는데 상당히 아팠다. 걸을 때마다 아팠다. 다음날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여단 의무중대장님에게 가서 진단을 봐 보았다. 여단 의무중대장님은 내과 전문의였다. 의무중대장님은 자신은 내과 전공이지만 한번 봐 보겠다고 하셨다. 친절하게 진단을 보시고 "골절 등의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진통제를 처방해 줄 테니 며칠간 경과를 보자.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사단 의무대에 가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보는 게 좋겠다."라고 하셨다. 덧붙여서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무릎이 부풀어 오르거나 하면 바로 보고하고 사단 의무대로 가라고 하셨다.

 

의무중대장님의 말씀에 따라서 며칠간 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통증은 약해졌지만 걸을 때마다 아팠다. 그래서 여단 의무대에 가서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사단 의무대에서 진료를 보고 싶다고 말하고 외진을 신청하였다.

 

 

2. 사단 의무대 정형외과에 가다.

사단 의무대 외진을 신청한 날이 되었다. 아침에 당직사관의 방송에 따라서 행정반에 갔다. 핸드폰을 불출받고 위병소에 가서 사단의무대로 가는 버스에 탔다. 참고로 흔히 백두병원이라고 부르는 21사단 의무대에서는 21사단 부대들을 순환하는 버스를 운영한다. 민간버스가 아니라 이 버스를 타고 사단 의무대에 갔다. 핸드폰은 특이사항 보고용으로 불출받는다. 사단 의무대에 가서 정형외과 접수를 하고 순번을 기다렸다. 그리고 내 순번이 오자 진료실로 들어가서 진료를 받았다.

 

정형외과 군의관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진단을 보았다. 또한, 진료대에 누운 다음에 여기저기 다리를 보셨다. 진단을 보고 말씀하셨다.

 

"이건 전역해야 낫는 병이다."

 

어리둥절한 내 표정을 보면서 말씀을 이어가셨다.

 

"충분히 쉬어야 나을 것 같은데, 군대에서 그럴 수 있겠나. 우선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처방해 줄게. 약 잘 먹고 최대한 무릎을 쓰면 안 된다. 그리고 물리치료도 받게 해 줄 테니까 받고 가."

 

알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물리치료를 받고 자대로 돌아왔다. 약을 먹고 무릎도 최대한 안 썼지만 증상은 그대로였다.

 

21사단 부대마크
21사단 부대마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