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인양구가 전역날에 쓰는 군대에서 못해봐서 아쉬운 것들

2022. 11. 18. 11:36군대/군대 후기

전역하고 나니 다 지난 일이지만 그래도 군대에서 못해봐서 아쉬운 일들이 있다. 나는 해외파병, 인천공항 파견, 한미 연합훈련 파견, 국기검 응시를 못해봐서 아쉬웠다. 입대 예정인 사람이나 현역병들이 이 글을 참고하고 아쉬움 하나 남지 않는 군생활을 보내기를 바란다.

 

1. 해외파병

2022년 기준으로 육군에 입대하면 레바논, 수단, UAE에 가는 해외파병에 지원할 수 있다. 만약 해외파병에 가게 되면 월급을 훨씬 많이 받는다. 또한, 군 복무 중에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해외파병에 꼭 가고 싶었다.

 

문제는 해외파병을 가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파병을 지원하려면 해외파병 복귀하고 전역까지 2달 정도 남아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대에 전입하고 나서부터 일병 3호봉 정도까지 공지가 나와야 지원할 수 있다. 나는 운이 좋지 못해서 그 기간에 해외파병 모집 공지가 없었다. 그래서 갈 수 없었다.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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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천공항 코로나 검역지원

인천공항에 가서 4주나 6주 동안 코로나 검역에 관한 통역을 지원하는 것이다. 가게 되면 하루 8시간 정도 근무하고 근무시간 외에는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원을 가게 되면 월급 보너스도 나온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100만 원이 넘는 돈이었다. 환경도 자대 보다 좋고, 보너스도 주는 프로그램이니 당연히 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외국인을 만나서 외국어를 써볼 기회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인천공항 코로나 검역지원에 참여하는 사람은 사전에 인트라넷으로 공지를 하고 지원자를 받아서 선발한다. 선발기준은 외국어(영어, 중국어 등) 능력시험 성적, 해외 체류기간과 체력, 지원자가 소속된 중대의 중대장의 평가이다. 이중 체력은 적어도 1급 이상이어야 하며, 특급 우대가 있다. 그리고 지원서는 지원자가 아니라 중대장이 대신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나는 인천공항 코로나 검역지원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 외국어 능력시험 성적도 있었다. 당시에 토익 900점, JLPT N1 만점, HSK 5급 218점이 있었다. 해외 체류기간도 4년 이상 되었기에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역지원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대장과 중대장에게 말씀드렸다. 소대장은 정말 좋은 기회라고 했다. 잘하면 나중에 스펙으로 쓸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니 꼭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공지에 '체력 특급 우대'라고 쓰여 있는데, 육군에서 우대라는 것은 체력 특급을 받아오라는 거야. 꼭 열심히 운동해서 특급을 받아야 해."라며 말씀하셨다. 중대장도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하셨다. 지원서를 써줄 테니 자격증 사본 등의 서류를 준비해서 오라고 하셨다. 당시 관물대에 자격증 원본을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간단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다리 부상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부상을 회복하고 나니 제출 마감까지 대략 10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지원하려면 적어도 1급을 따야 한다. 소대장에 따르면 확실한 합격을 위해서는 특급이 필요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운동했다. 매일 두 번씩 3Km를 뛰었다. 그 결과 1급을 딸 수 있었다. 특급을 못 딴 것은 아쉬웠지만 1급이라도 따서 지원자격을 얻은 것에 만족했다.

 

중대장께서 1급을 딴 것을 칭찬하며 지원서를 작성해 주셨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일 기도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정말 아쉬웠다.

 

3. 한미 연합훈련 파견

한미 연합훈련에 통역병으로 파견 갈 기회가 있었다. 여단에서 통역병을 한 명 뽑아서 파견했던 것이다. 미리 공지를 띄우는 것이 아니라 각 중대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했었다. 그런데 뽑는 날에 나는 휴가를 나와있었다. 그래서 중대장과 연락을 주고받는 데에 시간이 더 걸렸고, 그 사이에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미군과 만나서 직접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정말 아쉬웠다. 

 

 

4. 국기검 응시

비록 의도치 않게 가설병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설병으로 일했으니 관련 자격증을 하나 정도는 따고 싶었다. 그래서 국기검으로 통신선로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싶었다. 시험을 볼 기회가 2번 정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은 휴가와 겹치고, 다른 한 번은 원서가 반송되면서 시험을 볼 수 없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말년병장의 군대에서 국가기술자격검정(국기검) 취득하는 법 정리 : https://roka-in-yanggu.tistory.com/53

 

말년병장의 군대에서 국가기술자격검정(국기검) 취득하는 법 정리

의외로 홍보가 잘 안 되어서 모르고 전역하는 사람도 많지만, 군대에서 국가기술자격검정을 볼 수 있다. 군대 내에서는 이를 줄여서 '국기검'이라고 부른다. 보통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roka-in-yanggu.tistory.com

 

 

이상이 내가 군대에서 못해봐서 아쉬웠던 일들이다. 잘 참고해서 후회 없는 군생활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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